컬러와 로고를 정한 뒤 20Springs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자가 아닌 내가 선택한 첫 방법은 세 가지 AI 도구가 각자의 작업을 서로 검토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20Springs의 컬러와 로고 방향을 정하고 나니 이제는 실제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서비스 개발자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글로 설명할 수는 있어도 어떤 순서로 개발을 시작해야 하는지, 처음에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는 잘 몰랐다.
주변에서는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렸다. 나도 일단 직접 부딪쳐 보기로 했다. 솔직히 시작할 때에는 “AI가 알아서 해 주겠지”라는 기대도 있었다.
세 가지 AI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개발을 시작하면서 Claude Code, ChatGPT와 Gemini를 구독했다. 처음부터 비용이 높은 상위 요금제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플랜으로 사용해 보고, 도구에 익숙해지거나 필요가 분명해지면 그때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다.
세 가지를 구독한 이유는 한 도구가 모든 일을 가장 잘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각 AI가 만든 결과를 다른 AI가 검토하면 한쪽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는 특정 AI의 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답을 비교하면서 더 나은 선택을 찾는 것이었다.

먼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글로 설명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GPT에게 먼저 물었다. 20Springs를 통해 하고 싶은 일과 생각하고 있던 기능을 개발 문서 형식이 아닌 평범한 문장으로 적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실제 서비스로 만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질문했다.
코드를 모르더라도 서비스의 목적과 원하는 결과는 설명할 수 있었다. 완성된 기획서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먼저 글로 꺼내 놓고, AI가 작업 순서와 필요한 항목을 나누도록 했다.
처음 세운 작업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 각 AI가 같은 문제를 독립적으로 검토한다.
- 한 AI가 만든 결과를 나머지 AI에게 전달해 검수한다.
- 서로 상반된 의견이 나오면 내가 최종 결정한다.
- 개발 작업은 가능한 한 작은 단위로 나눈다.
- 한 단계의 검토가 끝난 뒤 다음 작업으로 넘어간다.
작업을 잘게 나눠 달라고 한 이유는 내가 판단할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큰 시스템 전체를 한 번에 선택할 수는 없어도, 제한된 범위의 두 가지 안을 비교하는 일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AI의 결과를 다른 AI에게 전달했다
초기의 작업 방식은 단순했다. Codex가 작업한 결과는 Gemini와 Claude에게 검토를 요청했다. Gemini가 만든 결과는 Codex와 Claude에게 보냈고, Claude가 만든 결과도 다시 Gemini와 Codex에게 전달했다.
각 AI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빠진 부분을 지적했다. 다시 그 내용을 원래 작업을 맡았던 AI에게 전달하면 수정안이 나왔다. 의견이 합쳐지지 않는 부분은 나에게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AI가 작업한다
→ 다른 두 AI가 검토한다
→ 검토 결과를 원래 AI에게 전달한다
→ 수정안을 다시 검토한다
→ 의견이 다르면 내가 결정한다
처음에는 이 구조가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 모델의 답만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관점을 확인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작업 결과와 검토 문서가 계속 만들어졌고, 내가 AI를 활용해 개발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결정권을 내가 갖는 것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달랐다
문제는 AI들의 의견이 실제로 갈리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안을 내가 선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정을 요청받은 내용 중에는 개발 지식이 있어야 판단할 수 있는 것도 많았다.
선택권은 나에게 있었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결국 내가 이해한 뒤 결정하기보다 AI가 권장하는 안을 선택하는 일이 늘어났다.
그래도 작업은 계속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다음 작업을 요청하고, 검토 요청서를 복사해 다른 AI에게 전달하고, 돌아온 검수 결과를 다시 복사해 원래 AI에게 보냈다. 상반된 의견이 나오면 권장안을 골랐다.
이때까지는 문서와 답변이 계속 쌓이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같은 내용을 다시 검토하는 일이 늘었고, 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화면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 AI를 함께 사용하는 것과 여러 AI가 하나의 제품을 함께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이 차이를 알게 된 것은 개발을 시작하고 약 2주가 지난 뒤였다.
다음 글에서는 세 AI의 상호 검토가 반복 작업으로 바뀐 이유, 2주간 진행한 개발을 중단한 과정과 다시 시작하면서 세운 기준을 정리한다.
20Springs 서비스
- 이전 글: 20Springs 로고 정하기 - AI 시안보다 딸의 그림에서 답을 찾았다
- 다음 글: 세 AI에게 같은 일을 맡긴 2주, 개발을 다시 시작한 이유
- 전체 목차: 20Springs
이 글은 개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여러 AI 도구를 활용해 20Springs 개발을 시작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소개한 방식은 특정 도구나 구독 상품에 대한 추천이 아니며, 각 서비스의 기능과 요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Sprin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증권계좌 데이터를 연결하다 1인 법인의 세무 문제를 발견한 과정 (1) | 2026.10.07 |
|---|---|
| 목업부터 다시 시작한 20Springs, 디자인을 실제 화면으로 옮긴 과정 (0) | 2026.10.06 |
| 세 AI에게 같은 일을 맡긴 2주, 개발을 다시 시작한 이유 (0) | 2026.10.04 |
| 20Springs 로고 정하기 - AI 시안보다 딸의 그림에서 답을 찾았다 (0) | 2026.10.02 |
| 20Springs 서비스 컬러를 개발 전에 먼저 정한 이유 (0) | 202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