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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Springs

20Springs 로고 정하기 - AI 시안보다 딸의 그림에서 답을 찾았다

by 스무봄 202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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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팔레트를 정한 뒤에는 20Springs를 보여 줄 로고가 필요했다. 여러 AI가 만든 시안보다 가족이 식탁에서 함께 그린 그림이 우리에게는 더 잘 맞았다.

20Springs의 서비스 컬러를 정하고 나니 다음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로고였다. 이름과 컬러가 있어도 서비스를 한눈에 기억하게 해 줄 상징은 아직 없었다.

처음에는 AI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면 스무봄에 어울리는 로고도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조직의 로고를 살펴보고, 스무봄이라는 이름에 담은 의미와 서비스가 전하려는 인상을 정리해 여러 AI 도구에 로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후보를 많이 만들수록 답에 가까워지기보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만 더 분명해졌다.

비슷한 서비스의 로고부터 살펴봤다

로고를 요청하기 전에 후원, 금융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어떤 상징을 사용하는지 살펴봤다.

charity: water는 브랜드의 모든 이야기를 로고에 넣기보다 기억하기 쉬운 하나의 상징을 중심에 둔다. Kiva도 금융 접근성이라는 복잡한 서비스를 설명형 그림으로 만들지 않고 간결한 워드마크를 사용한다. World Vision과 WFP의 사례에서는 하나의 작은 형태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 환경에 따라 조합형과 심볼형을 나누어 운영하는 방식을 참고했다.

리서치를 하면서 세운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후원, 금융, 아동과 성장을 모두 직접 그리지 않는다.
  2. 작은 앱 아이콘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단순해야 한다.
  3. 컬러 없이 한 가지 색으로 표현해도 형태가 남아야 한다.
  4. 로고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5. 스무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긴 동행과 성장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로고에 숫자 20, 알파벳 S, 새싹과 물결을 모두 넣으면 의미는 많아지지만 작은 화면에서는 복잡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하나의 선이나 단순한 상징으로 ‘이어지는 봄’을 보여 주는 방향을 먼저 생각했다.

AI가 만든 로고는 가족 모두에게 아쉬웠다

정리한 기준을 바탕으로 AI에게 여러 시안을 요청했다. 새싹과 잎, 둥근 앱 아이콘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과 질감의 이미지가 나왔다.

결과물은 보기에는 깔끔했지만 20Springs만의 로고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잎 두 장이나 새싹 형태는 성장의 의미를 바로 전달했지만, 환경이나 농업 서비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금속 질감과 입체적인 그림자는 작은 아이콘에서는 눈에 띄었지만, 단색 로고나 문서에 적용하기에는 복잡해 보였다.

가족들도 비슷하게 느꼈다. 온 가족이 각자 사용하는 AI 도구로 로고를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 후보는 계속 늘어났지만 누구도 “이것으로 하자”고 말할 만큼 마음에 드는 이미지는 찾지 못했다.

AI가 못 그려서라기보다 우리가 원하는 로고가 무엇인지 아직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탓에 가까웠다. 의미를 많이 넣어 달라고 하면 복잡해졌고, 단순하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어디서 본 듯한 새싹 모양이 나왔다.

다음 날 식탁에서 딸이 직접 그림을 그렸다

로고를 정하지 못한 채 다음 날이 됐다. 식사를 하며 다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딸이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렸다.

큰 곡선 옆에 두 개의 새싹이 자라는 모습이었다. 곡선은 하나의 글자처럼도, 날개나 잎처럼도 보였다. 정교하게 계산한 로고는 아니었지만 앞서 AI가 만든 이미지보다 가족이 이야기해 온 스무봄의 의미가 더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다.

딸이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AI에게 보여 주고, 원래 선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로고 후보로 다듬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는 AI가 처음부터 답을 만드는 역할이 아니라 가족이 만든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변형하는 도구가 됐다.

두 시안은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선의 질감이 달랐다. 첫 번째는 손으로 그린 흔적이 남아 있었고, 두 번째는 앱 아이콘에 적용하기 쉽도록 선이 매끄럽게 정리돼 있었다. 가족은 완벽하게 정제된 모양보다 처음 그림의 유기적인 흐름이 남아 있는 방향에 더 마음이 갔다.

완성도보다 가족이 함께 만든 의미를 선택했다

그림에 색을 더한 후보도 함께 비교했다.

두 컬러 후보 중에서는 곡선과 새싹이 더 분명하게 구분되는 방향이 눈에 잘 들어왔다. 다만 이 색상들은 로고 형태를 비교하기 위해 적용한 후보이며, 앞서 정한 Clear Spring 팔레트와 함께 다시 맞춰 볼 필요가 있다.

이 로고가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완성품처럼 느껴진 것은 아니다. 선의 굵기와 교차하는 부분, 작은 크기에서 형태가 얼마나 남는지, 워드마크와 함께 놓았을 때의 균형도 더 다듬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 방향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고 직접 만든 그림에서 시작했다.
  • 두 개의 새싹이 성장과 동행이라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 큰 곡선이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지 않아 여러 이야기를 담을 여지가 있다.
  • 흑백 선만으로도 기본 형태가 유지된다.
  • 다른 AI 시안보다 가족 모두가 스무봄답다고 느꼈다.

로고를 누가 만들었는지도 스무봄에는 의미가 있었다. 한 아이와 긴 시간을 함께한다는 이름을 가진 법인의 로고가 가족의 대화와 아이의 그림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로고 하나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로고가 나올 때까지 계속 시안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완벽한 로고를 찾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쓰면 정작 만들어야 할 서비스는 시작하지 못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가족이 어느 정도 합의한 방향을 20Springs의 첫 로고 후보로 정하기로 했다. 이 선택은 앞으로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실제 화면에 적용해 보면서 필요한 부분은 다시 다듬을 수 있다.

실제 사용 전에는 다음 항목을 확인하려 한다.

  1. 16px 파비콘과 24px 아이콘에서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가
  2. 포레스트나 네이비 한 가지 색만으로 표현해도 의미가 남는가
  3. 가로형 헤더에서 20Springs 또는 스무봄 워드마크와 잘 어울리는가
  4. 밝은 배경과 어두운 배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가
  5. 인쇄, 스탬프와 작은 굿즈에서도 선이 뭉개지지 않는가
  6. 기존 로고나 도형상표와 혼동될 가능성은 없는가

상표와 유사 로고 확인도 별도로 필요하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랐다는 사실만으로 로고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 공개 전에는 KIPRIS에서 명칭과 유사 도형상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AI가 처음 만든 로고보다 함께 만든 로고가 남았다

이번 과정에서 AI는 한 번에 정답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 대신 많은 후보를 빠르게 비교하고, 딸이 그린 그림을 여러 형태와 색으로 바꾸어 보는 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AI에게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마지막에는 가족이 만든 아이디어를 AI로 다듬었다. 같은 도구를 사용했어도 출발점이 달라지자 결과를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다.

지금의 로고는 완성품이라기보다 20Springs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정한 첫 번째 기준이다. 부족한 부분은 실제 화면에서 확인하며 보완하되, 가족이 함께 만든 출발점은 오래 남겨 두고 싶다.

20Springs 서비스

이 글에 소개한 로고는 서비스 개발 전 가족이 선택한 초기 후보입니다. 실제 사용 전에는 작은 화면에서의 식별성, 컬러와 워드마크 조합, 상표 유사성 등을 확인하고 벡터 원본으로 다시 정리할 예정입니다.

참고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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